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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침공] "러, 체르노빌 방사능 위험지에 참호 파고 주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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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영 원전운영 기업 영상 공개

러시아군 점령기 방사선 피폭설 뒷받침

연합뉴스

체르노빌 인근 방사능 유출 위험 지역에 있는 러시아군 주둔지 모습. [우크라군/에네르고아톰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점령했던 러시아군 일부에 대한 방사선 피폭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군이 실제 통제 지역에 주둔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 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체르노빌 원전 인근 지역인 '붉은 숲'(Red Forest) 영상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붉은 숲'은 세계 최대 원전 참사로 기록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로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인근 수십 ㎞ 지역의 소나무가 붉게 변했다는 데서 붙여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촬영한 이 영상에는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한 후 이곳을 요새화하기 위해 파놓은 것으로 보이는 진지와 참호가 발견됐다.

또 탱크가 지나간 자국과 군대 이동 등으로 어지럽혀진 땅도 확인됐다.

이곳은 체르노빌 원전 출입이 금지된 전 구역에서도 방사성 물질에 가장 오염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근무 직원이 아니거나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으면 접근이 안 되는데, 러시아군이 보호장비 없이 머물러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에네르고아톰이 지난 1일 제기한 일부 러시아 병사의 방사선 피폭 가능성 주장을 뒷받침한다.

에네르고아톰은 "접근금지 구역에서도 가장 오염이 심한 '붉은 숲'에서 러시아군이 건설한 참호와 진지에 대한 정보가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달 2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방사능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붉은 숲에서 방사성 먼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아무런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장갑차를 몰고 붉은 숲을 통과했다"며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체르노빌 원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 주에 점령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철수해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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