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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국에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화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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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인공섬 군사화 질문에 "주권 침해하고 지역 안정도 해쳐"

연합뉴스

중국 군사시설로 완전히 변모한 남중국해 인공섬(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남중국해 내 인공섬 군사화 작업 중단을 촉구했다.

외교부 팜 투 항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의 일부 섬에 대한 군사화 작업을 완료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한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고 베트남뉴스통신(VNA)이 보도했다.

항 부대변인은 쯔엉사(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 군도 내에서 군사화 작업은 이 지역에 대한 베트남의 자주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사회의 우려를 야기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안정을 유지하는 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트남은 중국에 베트남의 주권을 존중할 것과 지역 내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군사화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중국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협상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2002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막기 위해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채택했고, 이어 선언의 구속력 있는 이행방안인 COC 제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앞서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달 말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중 최소 3곳을 완전히 군사화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등 3곳을 지목했다.

그는 "이곳의 미사일 무기고, 항공기 격납고, 레이더 시스템과 다른 군사 시설 건설이 완료된 것처럼 보인다"며 "중국이 다른 지역에도 군사 인프라 건설을 추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자국 영토에 필요한 방어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당연한 권리이며 국제법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하며 인공섬 군사화를 부인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그래픽]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연합뉴스 DB]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남해 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 인접국들과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 중 베트남과의 갈등이 가장 첨예하다.

베트남 당국은 구단선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등의 상영 및 방영도 금지해왔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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