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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쌍용차 인수전

SM·쌍방울·KG그룹 널뛰는 주가…‘쌍용차 인수설’ 개미지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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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 시장에서 주가 급등을 부르는 키워드는 ‘쌍용차’다. 인수전에 나선다는 뉴스만 나와도 주가가 치솟아서다. 쌍방울 그룹과 SM그룹에 이어 KG그룹 주식까지 들썩이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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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EV 주가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스틸우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30만2000원에 마감했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지난 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 중이다. 주가는 지난 5일 10만6500원에서 3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계열사인 KG케미칼(35.8%)과 KG ETS(22.6%), KG모빌리언스(4.5%) 등의 주가도 급등했다.

지난주에는 쌍방울그룹 관련 주가 들썩였다. 지난달 31일 쌍방울의 주가는 626원이었으나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뒤 2거래일 연속 상한가까지 오르며 4일 131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이후 27.5% 하락해 11일 950원까지 주가가 밀렸다. 쌍방울그룹 내 다른 계열사 주가도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광림은 같은 기간 25% 급등했다. 미래산업은 1일·4일 연속 상한가로 1만4450원이던 주가가 2만4350원까지 오른 뒤, 40% 급락하며 11일 1만4750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특히 미래산업의 경우 지난 4일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을 쌍용차 인수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보다 55% 높은 가격에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까지 불거졌다.

남선알미늄의 모회사 SM그룹 관련주도 현기증 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2만3350원이었던 남선알미우의 주가는 6거래일 만에 7만5000원까지 221%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 10일 쌍용차 인수 계획이 없다는 발표에 4만1550원까지 44.6% 급락했다.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가 돌연 검토를 중단 한 이엔플러스는 지난 5일 인수 중단 발표부터 11일까지 주가가 36%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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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설 도는 기업들의 롤러코스터 주가


문제는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커지는 데 있다. 쌍용차 인수 코앞까지 갔던 에디슨모터스의 계열사인 에디슨EV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5월 말 7100원이던 에디슨EV 주가는 지난해 11월 11일 6만34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시 1만원 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5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개인투자자는 에디슨EV 주식을 총 77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1만4548명이던 에디슨EV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10만4615명으로 9만 명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유 주식 비율은 41.27%에서 80.34%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대주주 투자조합 5곳은 고점에서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5월 말 34.8%에 이르던 투자조합 5곳의 지분은 지난해 8월 초 11%로 낮아졌다. 현재 에디슨EV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며 지난달 30일부터 거래 정지됐다.

금융 당국은 뒤늦은 규제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주가가 이상 변동하는 특정 테마주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조사 역량을 집중하고, 발견된 위법행위는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도 “비정상적 급등락이나 거래 등은 철저하게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쌍방울그룹은 이날 조명 및 부품·소재 기업인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KH그룹은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과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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