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은 총리 주도가 바람직... 측면지원 업무에 주력할 것"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초대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했다. 김 후보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만큼 실물경제에 해박하고 뛰어난 정무적 감각까지 갖춰 경제와 실무, 정무를 아우르는 인사를 등용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융합형 인사' 기용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실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어 대통령실 운영방식을 꿰뚫고 있다는 게 윤 당선인의 판단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청와대가 일을 하고 정책을 만들고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책은 총리 주재 아래에서 하시고, 저희는 지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향후 대통령실 운영방향을 제시했다.
■노무현 사람에서 MB, 尹에도 중용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내정을 직접 발표하면서 "김대기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청와대에선 행정관을 시작으로 선임행정관, 비서관을 거쳐 수석비서관, 정책실장까지 두루 거친 보기 드문 경력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 "경제전문가이면서 정무감각을 겸비하고 있고, 다년간의 공직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2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예산처에서 예산총괄심의관, 재정운용기획관, 예산실장 등을 지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실 근무를 했던 그는 2006년 대통령실 경제정책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정권교체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통계청장 재임 뒤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발탁됐고 2011년부턴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맡았고 정책실장까지 지냈다.
관료 출신으로서 청와대에 파견된 정책담당 공무원으로서 모든 직책을 거친 만큼 용산 이전 뒤 대통령실의 새로운 운영을 이끌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경기고·서울대라는 일명 KS 라인으로 정통 경제관료 그룹에 속했지만 김 후보자가 재정과 예산 분야 전문가인 것 외에도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정권 성격과 관계없이 중용된 배경으로 꼽힌다. 풍부한 공직경험에다 뛰어난 정무적 감각까지 갖춰 '융합형 인사'를 원하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큰 접점은 없는 인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도 김 후보자는 윤 당선인과 경쟁하던 최재형 경선후보 캠프에서 경제분야 참모로 합류한 바 있다.
■기존 靑 운영방식 혁신 나선다
김 후보자는 과거 청와대에서 해오던 방식에서 탈피, 용산 이전 이후 대통령실 운영방식도 새롭게 바꾼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질의응답에서 "당선인께서 그동안 관례였던 정무, 정치인이 아니고 저한테 비서실장을 시킨 것은 당선인의 철학과 관련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 청와대가 국정을 통제하고 지휘하고 군림하는 측면을 배제하고, 이제는 국정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해보라는 이런 (당선인의) 취지가 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철학이 국민통합과 경제살리기 두 가지 분야인데 특히 이쪽, 경제 쪽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며 "그쪽을 강화하셔서 저를 부르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