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무기 제공 반대…EU 남지만 나토 군 지휘체계에서 나올 것"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프랑스 대선 극우 후보 마린 르펜 |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겨루는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의 관계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르펜 후보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평화 조약이 설정되면 바로 나토와 러시아간 전략적 관계회복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와 AFP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러시아가 중국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 후보는 유럽 회의론자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추앙한 대표적 인물이다. 2017년엔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소속 정당이 러시아 대출을 받기도 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전략을 바꿔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르펜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방어와 정보 지원을 계속하겠지만 직접적 무기 제공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조와 똑같이 호전적인 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크지 않다"며 "갈등이 고조되면 여러 나라가 군사적으로 뛰어들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1억유로(1천330억원) 상당의 군 장비를 보냈으며 이에 더해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르펜은 유럽연합(EU)를 남겠다면서도 EU가 더 느슨한 구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통합 군 지휘 체계에서 나오겠지만 상호방어 조약은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독일과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양국간 전략적 차이가 있어서 군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르펜 후보가 자신의 외교정책을 설명하겠다며 마련한 이날 기자회견은 약 90분간 진행됐으나 중간에 시위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 한 여성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르펜과 푸틴이 만나는 사진을 하트 모양으로 잘라서 들었다가 경비에 끌려 나갔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조사에선 4월 24일 치러지는 대선 결선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55%를 얻어서 르펜을 10%포인트 차로 이길 것으로 나왔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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