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터뷰서 "푸틴에게 생명은 아무것도 아냐"…美도 핵공격 가능성 경고
"개전 후 전사자 우크라군 2천500∼3천명, 러군 1만9천∼2만명" 주장
'항전 50일' 맞아 대국민연설 하는 젤렌스키 |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전 세계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가능성은 진짜 정보가 아닐 수 있지만, 사실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우려해야 한다"며 "그들에게 사람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이 바로 그 이유"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린 두려워 말고 준비해야 한다. 이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0일이 지난 가운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초기부터 줄곧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개전 직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를 강화를 지시해 그런 우려를 자아냈다. 여기에 서방의 무기 지원과 이를 토대로 한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부닥치며 전세(戰勢)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자 그런 관측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침몰하면서 러시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겼다. 물론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공격에 침몰했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탄약 폭발로 자체 침몰했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미국도 러시아가 궁지에 몰릴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면서 지속해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전날 조지아텍 강연에서 "러시아가 지금까지 군사적으로 직면한 차질과 좌절을 감안할 때 전술 핵무기 또는 저위력 핵무기를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누구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러시아가 그런 조처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곡사포와 헬기, 장갑차 등 8억 달러(약 9천800억 원) 규모의 대(對)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하면서 지원 품목에 핵 및 생화학 공격에 대비한 개인 보호 장구도 포함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개전 후 자국군 인명피해 규모에 대해 전사 2천500∼3천명, 부상 1만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군 전사자는 1만9천∼2만명 수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 내용에 대해 별도의 확인은 불가능하다면서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달 25일 자국군 피해 규모에 대해 전사 1천351명, 부상 3천825명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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