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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짜뉴스 피할 창구"…러시아서 '텔레그렘' 급작스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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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북극권 개발 관련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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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확한 소식을 얻기 위한 러시아 국민의 텔레그램 메신저 사용이 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텔레그램이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높은 앱이 됐다고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2014년 이후 러시아 내 텔레그램 사용자는 1억2400만명으로, 전쟁 발발 이후 440만명이 추가로 다운받았다.

이는 러시아 당국의 강력한 언론 통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국제 라디오 방송 등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국영매체를 통해선 왜곡된 사실을 전하고 반전 목소리를 내는 기자들을 구금하면서 전쟁과 관련한 정확한 소식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언론인 파리다 루스타모바는 "텔레그램이 소식을 얻을 수 있는 몇 개 남지 않은 채널"이라고 했다. 루스타모바는 텔레그램을 메신저로만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러시아 고위층들의 푸틴 중심 단결과 방송 중 직원의 전쟁 반대 시위 사건에 관한 기사를 올리고 있다. 그의 채널 가입자는 2만2000명이 넘었다.

또 다른 언론인 일랴 쎄펠린은 "러시아 정부의 방해공작에도 있지만 텔레그램은 여전히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라고 했다. 그는 현재 폐쇄된 독립 언론 레인TV를 대신해 블로그에서 전쟁에 비판적인 글을 작성하고 있다.

모스크바대 컴퓨터학과 재학생 드미트리 이바노프는 텔레그램에 의존해 자신이 신뢰하는 언론사와 이전에 보던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뉴스를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의 뉴스를 접하고 반대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텔레그램은 허위 정보 유포와 극우단체의 선전, 증오발언의 채널이 되기도 한다. 매주 한 차례 인기 토크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설을 퍼붓는 블라디미르 솔로표프의 텔레그램 채널 가입자도 100만명이 넘는다. 익명의 가입자가 운영하는 전쟁 지지 채널들도 많고 타스와 리아통신 등 국영매체들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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