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출신 윤영각 회장 재도전
5월 중순 조건부 인수제안서 접수
KG그룹ㆍ파빌리온 등이 불 지펴
"5월 초 기업 2~3곳 추가 등장"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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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과 KG그룹, 파빌리온PE 이외에 국내 중견기업 2~3곳이 쌍용자동차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IB 업계 취재를 종합해보면 국내 사모펀드 파빌리온PE 이외에 적어도 국내 중견 기업 2곳이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이다. 1차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쌍용차의 기업가치가 상승한 데다 쌍용차 내부사정에 정통한, 사외이사 출신의 윤영각 회장이 주도하는 파빌리온PE가 재도전에 나서면서 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윤영각 회장은 지난해까지 쌍용차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이었다. 회사의 재무상태와 제품 전략 등을 꿰뚫고 있는 상황. 파빌리온PE는 이르면 4월 말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인 이른바 ‘스토킹호스’ 입찰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사전 인수의향서를 매각 주관사에 제출한다.
이번 재매각에서 윤 회장이 전면에 나서는 만큼, 1차 매각 때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차의 재무상태는 물론 향후 제품전략 등을 훤히 뚫고 있는 사외이사 출신의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윤 회장이 재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기업 가치가 그만큼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1차 매각 시도 이후 영업손실 폭을 줄였고, 중국 BYD와 전기차 협약, 사우디 현지 조립공장 착공 등 기업 가치도 상승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중견기업 2~3곳이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쌍방울과 KG그룹 이외에 ‘파빌리온PE’가 인수 전면에 나섰다는 것 자체를 주목해야 한다”며 “쌍용차 감사위원까지 지냈던, 윤 회장이 다시 나섰다는 것이 매물의 가치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윤영각 파빌리온PE 회장 |
윤 회장은 경기고를 거쳐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이후 시카고대학MBA, 듀크대학 로스쿨을 졸업했다. 미국 아서 영(Arthur Young & Co) 회계 컨설팅법인에서 회계사와 컨설턴트로 활약했고, 공인회계사와 변호사 자격을 갖춘 법률학 박사다. 1991년 삼성KPMG를 설립해 국내 양대 회계법인으로 키워낸 주인공이면서 경영자문 및 국제통상, M&A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2020년 주주총회를 통해 쌍용차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고, 지난해 1차 매각을 앞두고 사외이사에서 물러났다. 고(故) 박태준(朴泰俊) 전 국무총리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파빌리온PE의 쌍용차 인수는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본입찰에서 패했던 전기차 기업 이엘비앤티(ELB&T)의 재무적 투자자(FI)가 파빌리온PE였다.
에디슨 컨소시엄(약 3050억 원)보다 훨씬 더 높은 약 5000억 원 초반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으나 본입찰에서 회생 계획안 등에서 밀려 에디슨 컨소시엄에 패했다.
윤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던 1차 매각 당시, 인수 전면에 나섰던 이엘비앤티는 회사의 존재 자체가 불분명했다. 사우디왕립위원회 투자와 전기차 수출 등을 장담했지만, 실체를 찾을 수 없었다. 미국 딜러사 한 곳(카디널 원 모터스)을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합류시켜 미국 수출을 공언했으나 이 역시 파산기업에 불과했다.
쌍용차 매각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앞서 지난해 1차 매각 때는 자동차 기업으로서 쌍용차를 회생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회생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재매각의 관건은 철저하게 자금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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