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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태양절 열병식·김정은 메시지 대신 신무기 과시 군사도발로 태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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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전술유도무기 발사 배경

전통적 시위 보다 핵전력 강화에 초점

핵탄두 소형화·경량화 증거 없지만

소형 전술핵무기 운용 의지 노골화

尹 취임식·한미회담 때 추가 도발할 듯

세계일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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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부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15일·태양절) 행사가 끝나자마자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태양절을 계기로 군사적 도발에 나설 거라는 전망은 많았다. 하지만 태양절 당일에는 야외 행사와 중앙보고대회, 군중 행진, 축포 행사 등 내부 행사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도 없었다.

그러나 북한은 태양절 직후 곧바로 군사적 도발을 재개했다. 특히 이번 발사와 관련해 ‘화력 타격력 향상’과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을 콕 집어 언급했다. 북한 도발이 열병식 같은 전통적인 시위에서 신기술 과시를 통한 압박으로 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전술핵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소형 전술핵무기 운용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는 증거는 없으나,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북한이 핵의 전술무기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전술핵탄두를 탑재해 실전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갖고 핵실험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가 복구되는 것도 핵실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5월 한·미정상회담 등을 자신의 메시지를 드러내기 위한 타이밍으로 볼 것”이라며 “6월 남측의 ‘누리호’ 발사를 명분 삼아 5월 군 정찰 위성을 가장한 미사일 발사체 등을 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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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역 대합실 TV 화면에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소형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지대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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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북한이 시험 발사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1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 일정과 다음달 10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맞물려 있다.

그동안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남북통신연락선을 재차단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게다가 다음달 예정된 윤 당선인의 취임식과 같은 달 21일쯤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을 노려 북한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크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는 ‘도발의 일상화’로 회귀한 것을 보여준다”며 “북한의 발표는 향후 자신들의 국방발전계획에 따라 도발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한 행위”라고 분석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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