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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애물단지 된 방역장비‥자영업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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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자영업자들이 방역패스 장비를 처리하는 일이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처분하고 싶지만 쉽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는데, 김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QR 인증용 태블릿 PC를 설치한 안명순 씨.

방역패스가 지난 달부터 중단되면서 필요 없어진 태블릿 PC의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는데, 위약금을 물어야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통신업체 관계자]
"2년 약정을 하고, 만약에 해지할 경우에 할인받았던 금액이랑, 단말기가 저희가 무료로 나간 거거든요. 그게 아마 위약금으로 나갈 거예요."

결국 쓸모가 없어진 태블릿 PC는 서랍 안에 방치해 놓고 있습니다.

[안명순/음식점 사장]
"쓰지도 않고 그냥‥ 어떻게 해요, 할 수 없지. 약정 기간 동안 기다리고 있어야지 방법이 없어요."

다른 음식점 역시 전자식 온도계와 소독기 등 최신 장비들이 한편에서 먼지만 쌓인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들여 어렵게 장비를 마련했던 자영업자들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강 철/음식점 사장]
"정부에서 이런 걸 갖추지 않으면 벌금이라든지,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니까 저희도 이제 할 수 없이 샀죠. 몇 개월 쓰다가 지금은 (방역패스가) 없어지니까 조금 그렇죠."

이제 와서 처분도 쉽지 않습니다.

너도나도 중고 시장에 내놓다 보니 매물이 쏟아지면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남숙/음식점 사장]
"진짜 갖고 있는 게 나을 정도로 너무 (중고가가) 저렴하잖아요. 이런 거 준비해서 실행하라 해서 했는데 막상 (다시) 파는 거는 돈도 안 돼요."

방역지침 변경으로 하루 아침에 애물단지가 된 방역 장비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또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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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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