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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인앱결제 매출 5년 새 2배… 구글·애플, 이러니 포기 못하지 [구글·애플 재무제표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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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 매출
팬데믹 이후 확연한 상승세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아웃링크 막고 高수수료 챙겨
보안 때문이라지만 수익 직결


파이낸셜뉴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로고. 각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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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등 서비스사업 매출이 지난 5년간 급증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확실한 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선 인앱결제강제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등으로 인앱결제 방법·수수료 등으로 정부 및 업계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구글과 애플이 수수료 정책을 완전히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보안'을 이유로 양대 앱 마켓사가 최근 논란이 된 아웃링크(다른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외부 웹페이지 연결) 허용을 막고 있어 '인앱결제 강제금지법'이 입법 취지에 맞게 실효성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앱결제는'캐시카우'

18일 파이낸셜뉴스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 본사의 지난 5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서비스 사업부문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포함한 구글의 '기타' 영역 수익은 약 34조5606억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8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조~4조원 증가세를 보이던 수익률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대 2배 이상 높아졌다.

애플의 서비스 순매출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등 디바이스 기기가 아닌 앱스토어 등 서비스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 약 84조4227억원으로, 전년보다 18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 2017년(약 40조3452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애플의 경우 지난 2019년과 2020년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매출이 꺾인 점을 감안했을 때 서비스사업의 비중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처럼 서비스 수익이 매년 개선되고 있어 양대 앱마켓사인 구글과 애플이 인앱결제 정책을 손 뒤집듯 수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수료를 인하할 시 이 같은 서비스 영역 매출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웃링크 허용 반대 이유는 '보안'

현재 구글은 앱마켓 내 제3자 결제를 허용하고 해당 방식에 대해선 수수료를 4%p 인하하겠다는 이행계획안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해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애플은 오는 6월부터 이와 비슷한 정책을 국내에서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부와 앱 개발사 등은 아웃링크 결제방식을 허용하지 않는 이상 과도한 수수료를 강제하는 행위라고 꼬집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앱마켓 사업자들은 보안 문제를 내세우며 '아웃링크 결제 허용은 할 수 없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앱마켓을 거치지 않고 우회경로 결제방식을 허용할 시 소비자 개인정보·금융정보 등 중대한 정보가 해킹당하는 등 악용 및 범죄 사례가 발생할 수 있고, 소비자 선택권이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아웃링크 허용은 '보안'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아웃링크를 전적으로 소비자 자유에 맡기는 것 또한 무책임한 처사로 비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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