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이어 리비아 사태 공급 우려 키워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국영 석유 시설이 시위대 난입으로 생산 차질에 빠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6달러(1.2%) 상승한 배럴당 108.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1.46달러(1.3%) 오른 배럴당 113.17달러로 집계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종가 기준 3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리비아 사태가 유가를 추가로 압박하고 있다. 앞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국영 석유 시설에 압둘 하미드 모하메드 드베이바 임시 총리와 리비아 석유공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난입했다. 이 때문에 항구에서의 원유 선적이 중단되고 석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도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4월 중순 기준 러시아 원유 생산이 7.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조만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지속했다. 지난주 뉴욕타임스(NYT)는 EU가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한 초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률 발표가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4.4%)를 웃도는 것이긴 하지만, 중국의 올해 목표인 5.5% 안팎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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