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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미국,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 중단 선언…러시아·중국 압박 국제 규범 수립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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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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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반덴버그 우주군기자|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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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8일(현지시간)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발사를 더 이상 실시하지 않겠다면서 중국·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도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파괴된 인공위성 파편이 지구 위성 궤도에 퍼지면서 다른 위성과 우주 비행사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더 이상 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미국은 14년 전에 마지막으로 인공 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반댄버그 우주군 기지를 방문해 “미국은 오늘부로 파괴적인 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조치가 우주 군사 행동에 관한 새로운 국제적 규범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시속 수천 마일 속도의 농구공 크기 파편은 다른 위성을 파괴하고 모래알만 한 파편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미사일에 요격된 위성 잔해가 우주 비행사와 미군뿐 아니라 전 세계 상업용 위성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별도 성명에서 “인공위성 요격 시험으로 만들어진 잔해는 모든 국가의 안보와 경제, 과학적인 이해관계에 필수적인 위성과 다른 우주 물체를 위협하고 우주 비행사에 대한 위험도 키운다”면서 “이런 요격 시험은 우주 공간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모든 나라의 우주 탐사와 이용을 위태롭게 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발사 이후 나왔다.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로 구소련 시절 발사된 위성이 파괴되면서 1500개 이상의 파편이 지구 상공으로 퍼져나가는 바람에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중국의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인 우주인들의 안전이 위협받았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우주 강국들은 1960년대부터 자국이 쏘아올린 위성을 대상으로 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발사를 10차례 이상 진행했다. 미국은 2008년 마지막으로 시험발사를 진행해고, 인도는 2019년 자국의 저고도 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했다.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단체인 ‘시큐어 월드 재단’에 따르면 지금까지 파괴된 위성으로 6300여개의 파편이 생성됐고, 최소 4300여개가 여전히 지구 궤도를 돌면서 인류의 평화적 우주 이용을 위협하고 있다. 이 재단의 브라이언 위든 국장은 이번 조치는 중국, 러시아에 유사한 조치를 취하라고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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