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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세계 속 한류

투명 백팩이 유행?...BTS 찾아온 美 아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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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방탄소년단 콘서트 관람을 위해 멕시코에서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소라야(가운데)·카롤리라 모녀와 파나마에서 온 세라(왼쪽).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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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금 전 세계를 무대로 기록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 된지 오래다. 이젠 북·남미 유럽 중동에서도 "두 유 노 BTS(Do You Know BTS, BTS를 아느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답하는 이들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을 정도다.

글로벌 팝스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인기다. 범세계적 인기 속 세계 곳곳에서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명)를 발견하는 것 역시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최근 본지가 방문한 미국 라스베이거스도 마찬가지였다.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위해 운집한 수많은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을 향한 아낌없는 지지와 애정을 전하며 현지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에너지,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와 탄탄한 실력에 열광한다는 점은 전 세계 아미들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만난 아미들에게선 국내 팬들과는 사뭇 다른 차이점도 엿보였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색달랐던 미국 아미들의 특징은 무엇이었을까.

10명 중 10명이 착용!...투명 PVC 백팩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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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 및 팝업 스토어 현장에서 만난 현지 팬들. 일제히 착용한 PVC 소재의 투명 가방이 눈길을 끈다. 라스베이거스=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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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수많은 아미들에게서 엿볼 수 있었던 첫 번째 공통점은 그들이 갖고 있던 의외의 물건이었다.

공연장인 얼리전트 스타디움 인근을 비롯해 팝업 스토어 등 각종 이벤트 스폿을 방문한 팬들이 하나같이 챙겨든 것은 투명한 PVC 소재로 제작된 백팩(또는 숄더백)이었다.

현장에서 가방을 소지한 모든 팬들이 소지품이 훤히 보이는 PVC 소재 가방을 착용한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가방 안에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넣거나 방탄소년단의 사진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각종 키링이나 배지 등을 다는 방식으로 각자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단순히 현지에서 유행하는 아이템이라고 보기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다수의 팬들이 투명 가방을 착용한 모습은 흥미로웠다. 과연 이들이 일제히 투명 가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PVC 가방의 비밀은 국내 팬들로선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이 개최된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비롯해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펼치는 모든 공연장에서 관객과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해 진행되는 철저한 보안 검색 때문이었다.

실제로 라스베이거스 공연 당시에도 공연장 입장을 위해선 공항 검색대를 방불케 하는 보안 검색대 검사 및 안전 요원들의 추가 소지품 검사가 필수적으로 진행됐다. 검색대를 통과한 뒤에도 안전 요원들은 직접 입장 관객들의 가방 내부를 추가로 검사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총기 소지가 가능한 미국의 특성상 혹시 모를 공연장 내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절차였다. 하지만 대형 스타디움 공연의 경우 수 만 명의 관객이 입장하는 만큼 철저한 검사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상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미국 콘서트에서는 공연장 입장 시 일정 규격의 투명 가방만 반입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어왔다. 보다 용이하고 철저한 관객의 소지품 검사가 가능하며, 일정한 가방 규격을 제한함으로서 부적절한 물품의 반입을 효과적으로 금지하겠다는 의도다.

투명 가방의 존재 뿐만 아니라 콘서트 관람을 위해 공연장을 방문하는 일부 현지 팬들의 화려한 '파티걸' 스타일링도 국내와는 사뭇 다른 특징이었다.

일반적으로 국내 아미들의 경우 콘서트 관람 시 편안함과 기동성에 주안점을 둔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반면, 미국 아미들의 경우 마치 파티에 참석한 듯한 화려하고 파격적인 스타일링으로 콘서트 분위기를 만끽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 세계를 강타한 방탄소년단의 인기 속 각 국가의 문화적 특징을 반영한 아미들의 다채로운 면모도 또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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