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홍콩 차기 행정장관 후보 (CG)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20일 오전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사실상 당선된 존 리 전 정무 부총리의 선거 캠페인 채널을 폐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구글의 대변인은 SCMP의 질의에 "구글은 미국의 관련 제재법을 준수하고 서비스 약관에 따라 관련 정책을 집행한다"며 "이들 정책을 검토한 후 우리는 '존리2022' 유튜브 채널을 종료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현재 해당 채널에는 "이 계정은 구글의 서비스 약관 위반으로 종료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모든 콘텐츠가 삭제됐다.
리 전 부총리는 지난 9일 행정장관 선거 출마 선언 후 유튜브 등을 통해 친중파가 장악한 선거위원회 여러 분야 위원들과의 교류 현장을 중계해 왔다.
앞서 중국 정부가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시행하자 두 달 뒤 미국 재무부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대해 홍콩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홍콩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면서 제재를 가했다.
당시 홍콩 보안장관이었던 리 전 부총리는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리 전 부총리의 선거 캠프 측은 이날 오전 구글로부터 채널 폐쇄에 대한 통지를 받았다며 "전적으로 불합리하고 유감스럽다"고 SCMP에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결정은 너무 느닷없고 구글의 설명은 너무 간단하다"며 "그들은 우리가 대중에 선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채널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개설된 그의 선거 캠프 계정은 정상 운영 중이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다음 달 8일 1천450여 명으로 구성된 선거위원회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당선을 위해서는 선거위원 과반의 득표를 얻어야 하는데, 중국 정부가 낙점한 리 전 부총리는 이미 출마 신청을 하면서 선거위원 과반의 지지를 확보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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