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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긁적긁적, 엣취"…봄철 알레르기에 김치가 특효약?[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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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치에서 밝혀진 건강 효능 소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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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긁적긁적, 엣취…. 봄철 알레르기 질환, 잘 익은 김치만 많이 먹어도 효과 본다."

일교차가 크고 꽃가루ㆍ황사까지 날리는 봄철엔 알레르기ㆍ아토피 질환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여러가지 치료법과 처방이 있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김치만 꾸준히 섭취해도 풍부한 유산균 덕에 면역력을 키울 수 있어 알레르기 질환에 효과를 볼 수 있다.

24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차연수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8년 유산균이 풍부한 잘 익은 김치를 많이 섭취하면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과 비만, 심지어는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치와 김치 유산균은 산화적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암,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예방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며 염증을 완화한다. 또 사람을 대상으로 김치의 건강 효과를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김치 섭취량이 많을수록, 김치가 잘 익을수록(숙성될수록) 건강에 더 이로웠다. 실제 김치를 하루 40g 미만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그 이상으로 섭취하는 사람의 천식 유병률이 적었다. 19~49세 성인이 김치를 하루 85~158g 먹으면 적게 또는 안 먹는(0~36g) 먹는 사람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의 위험도가 0.68배 줄어든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비염도 김치를 하루 108~180 g 섭취하는 사람이 0~23.7g 먹는 사람보다 0.81배 유병률이 낮았다.

김치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효과는 이 뿐만이 아니다. 2010년 설립된 연구회 산하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에서 항암, 파킨슨병, 양모 촉진에 효능을 갖는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소는 종양 부피를 감소하고 우수한 항종양의 효능을 갖는 미생물, 파킨슨병의 운동능력을 개선하고 불안증을 완화하며, 심지어 모발 성장기를 유도할 수 있는 미생물 등을 찾아냈다.

또 멀티-오믹스 분석기술을 활용해 김치 발효 유산균의 기원을 추적하는 연구를 통해 김치 발효를 주도하는 3대 유산균 '류코노스톡(Leuconostoc)', '와이셀라(Weissella)',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을 발견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치산업에 '스마트 공장'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2~3배 향상시키며 공정비용을 절감, 중국산 저가 김치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 김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도 했다. 고감도 모세관 전기이동 기술을 활용해 김치 매운맛의 주 성분 '캡사이신' 과 '디하이드로 캡사이신'를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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