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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연설에 주목해야 할 3가지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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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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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항일빨치산’(항일유격대)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발언한 3가지 단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가의 근본이익 침탈’, ‘국가의 근본이익’, ‘적극적인 조치 강구’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제재 등 압박을 계속 받을 경우 핵무기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저녁 진행된 ‘항일빨치산’(항일유격대) 창설 9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 의도와 사용 목적에 대해 ‘전쟁 억제력’을 주된 명분과 상반된 내용이다. 핵무기 사용 범위를 비군사적인 상황으로까지 넓힌 것다는 의미다. 이달 초 김여정 당 부부장을 내세워 남한을 겨냥한 선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엔 직접 나서 핵무기의 사용 범위를 군사적 상황(전쟁)에서 비군사적인 상황으로까지 확대해 그 위협 수위를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에서 ‘국가의 근본이익’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우리 국가와 인민의 근본이익’이란 언급과 유사한 것으로 미국과의 빅딜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곧 경제제재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연설에서 핵 위협 수위를 빠른 속도로 높였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을 최대의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갈 것", "지금 조성된 정세는 보다 적극적인 조치들을 강구할 것을 재촉하고 있다"는 등의 표현이 나와 북한의 ‘핵교리’가 공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군과 정보 당국은 내달 중으로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도 ‘2020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50여kg과 상당량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6차례 핵실험을 고려하면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특히 복구공사가 진행 중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속으로 뻗은 ‘가지 갱도’ 깊이가 깊지 않아, 폭발력 10~2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정도의 소형 전술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실험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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