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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팜유 파동'에 식용유값 또 들썩…사재기 조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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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치솟는 먹거리 물가의 파장을 짚어보겠습니다. 과자나 라면을 튀기는 팜유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다른 식용유값까지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기름을 많이 쓰는 식당에선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놓자"는 사재기 조짐도 엿보입니다.

장서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림동의 한 치킨집.

2년 만에 치킨 가격을 올렸습니다.

밀가루, 고기값에 이어 식용유값마저 오르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양하용/치킨집 운영 : (식용유 한 통 가격이) 코로나 전에는 한 2만원대이다가 지금은 5만원대 후반으로 인상이 됐어요.]

그런데 식용유값이 또 오를 수 있단 전망이 잇따르자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양하용/치킨집 운영 : 거래처에서 6만원대까지 인상된다고 얘기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도 미리 구매해서 비축을 해야 하나…]

식용유값이 또 들썩이는 건 팜유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한 영향이 큽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으로 식용유가 부족해지자 내수시장을 보호하겠다며 취한 조치입니다.

국내에서 쓰는 팜유의 절반 이상을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오는 우리나라도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지난달 국내 팜유 가격은 톤당 1453달러로 코로나 초기인 2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로 뛰었습니다.

팜유는 라면과 과자를 튀길 때 주로 쓰이고 화장품, 세제에도 들어갑니다.

[라면 업계 관계자 : 라면에 사용하는 팜유는 주로 말레이시아산을 사용하고 있어서 당장 생산에 차질이 있지는 않지만 장기화될 경우 수급이나 가격 변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식용유값은 세계 해바라기씨유 1, 2위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이미 크게 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이 길어지면 전 세계 식용유 공급난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콩기름, 옥수수기름 같은 다른 식용유값도 줄줄이 오를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장서윤 기자 , 박대권,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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