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서 코로나19 항체 6배 증가
확진자 감소세에 전문가도 찬반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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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5~11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접종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현지 언론은 추가접종이 승인돼도 수요가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이같이 밝히며 FDA가 승인한다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5~11세 사이 소아 환자들이 곧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을 수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화이자는 이를 위해 FDA에 해당 연령대 14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임상2·3상 결과를 제출했다. 임상시험에서 2차 접종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5~11세 연령을 대상으로 1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 용량을 추가 주입한 결과, 코로나19 항체가 최대 6배 증가했다.
화이자 측은 5~11세를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이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능력이 뛰어난 오미크론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PR은 화이자가 임상시험에서 저용량 추가접종이 오미크론 변이 위험으로부터 5~11세 연령대 참가자들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화이자의 주장에 동의하는 전문가도 있지만 아직 해당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배이본 말도나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의 면역효과는 약해진다. 어린아이에도 마찬가지다"며 "현재 데이터(연구결과)는 면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폴 오피트 미국 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 백신 교육센터 교수는 "2차 접종을 마쳤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는 3차 접종을 받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2차접종으로도) 심각한 중증에 대한 보호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3차 접종을 해야 할 분명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3차 접종이 감염이나 중증에 대한 보호를 강화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효과 여부를 떠나서 추가접종이 승인받아도 수요가 크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하루 확진자 140만명이 넘었던 지난 1월에 비하면 많이 감소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26일 미국에서 보고된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4549명이다. 1월 10일 기록했던 143만3977명 대비 3.8% 수준이다.
NPR 또한 5~11세용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됐을 때 바로 자녀에게 접종을 받게 한 부모를 제외하면 추가접종을 받게 할 부모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 내 5~11세 중 코로나19 백신 기본 접종을 마친 사람은 해당 연령대의 3분의 1 미만이다. 바로 위 연령대인 12~17세 연령 중 추가접종을 받은 비율은 해당 연령 중 4분의 1도 안된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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