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땐 연락선 차단 등 민감 반응…올해는 미사일 발사없이 열병식
기념일 몰린 4월은 내부결속 도모…尹정부 출범하는 5월에 대형도발 가능성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7형' |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정빛나 기자 = 문재인 정부 들어 마지막 한미연합훈련이 28일 오전 종료됐다.
지난 18일 시작된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연습(CCPT)은 실기동 훈련 없이 전쟁 발발 상황을 가정한 방어(1부)와 반격(2부) 등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시행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연습(CPX)으로 이뤄졌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이라며 대표적인 대북 적대시정책으로 반발해 왔지만, 이번 훈련기간 이에 대응해 미사일 발사 등은 하지 않았다.
또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우리의 핵타격 대상이 되겠다는 천하의 바보짓"이라는 등 불만을 표출했으나, 관영매체나 당국자의 직접 비난도 없었다.
지난해 8월 하반기 훈련 때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각각 '안보 위기'를 경고하는 담화를 내고 남북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다만, 북한은 연합훈련 기간인 지난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비롯한 다양한 무기를 동원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선제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은 있었다.
전문가들은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침묵'이 계산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4월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공식 집권 10년,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등 대형 행사가 줄줄이 있으니 경축 분위기로 내부 결속에 집중하고, 남한에 새 정부가 출범하는 5월에 대형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동향이 뚜렷하다.
현재 진행 중인 핵실험장 3번 갱도 복구 작업 동향을 고려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내달 방한(20∼22일)을 전후로 소형 전술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선전매체가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함으로써 격앙된 내부 분위기는 전하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나 7차 핵실험 등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봤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전후로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고 그냥 넘어간 적이 없다"며 "조만간 담화와 행동이 동시에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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