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세계 최초 정지궤도 위성 대기 감시 사진으로 '증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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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고농도의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유입된다는 '결정적 증거'가 처음으로 우리가 만든 위성에 의해 실시간으로 포착됐다. 수천억 들여 만든 위성으로 발뺌하던 중국 당국이 꼼짝 못할 증거를 확보한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ㆍ항우연)는 지난달 29일 블로그를 통해 천리안위성 2B호가 촬영한 올 봄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을 보면 빨간색으로 표시된 중국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고농도의 미세 먼지가 한국을 향해 물밀듯이 유입되는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한국인들이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지만 자신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대책 마련 등의 요구를 회피해왔다.
천리안위성 2B호 가상도. 사진 출처=항우연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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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위성 2B호는 항우연이 제작해 2020년 2월 발사한 세계최초 정지궤도 환경감시위성이다. 고도 3만6000km의 궤도에 정지해 겨울철에는 6회, 여름철엔 10회씩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대기ㆍ해양 상태를 실시간 관측할 수 있다. 그동안 대기ㆍ해양 감시 위성은 저궤도(700~1000km)에 머물러 하루 1회만 관측이 가능하다. 천리안위성 2B호는 지구 자전속도와 같은 빠르기로 지구를 도는 정지궤도(GEO)에 배치돼 한반도 일대를 24시간 상시 감시한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약 10년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천리안위성 2B호가 찍은 동아시아 일대 오존 상태. 중국 만주 일대와 일본 동쪽에서 고농도의 오존이 발생해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 출처=항우연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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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위성 2B호는 3180억원이 투입돼 정밀 대기환경 관측장비 '젬스'(GEMS : Geostationary Environment Monitoring Spectrometer)와 해양 관측장비 '고씨투'(GOCI-II : Geostationary Ocean Color Imager-II)를 탑재했다. 대기 중의 미세먼지는 물론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등 미세먼지 유발 물질, 오존이나 에어로졸 등 기후변화 유발물질 등 20여가지 대기오염물질을 잡아낸다. 해양탑재체는 한국 영해에서 발생하는 적조, 부유 조류, 해무, 해빙 등 26가지의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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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은 또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주요 대도시ㆍ공업지대ㆍ화력발전소에서 높은 농도의 이산화질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을 포착한 이미지도 공개했다. 지난해 8월 일본 니시노시마 화산 폭발 당시 발생한 고농도의 아황산가스가 한국을 향해 몰려드는 장면도 포함됐다. 중국 만주 일대와 일본 동쪽 지역에서 관측된 고농도의 오존층 사진도 들어 있다.
천리안위성 2B호가 촬영한 동아시아 일대 이산화질소 농도 관측 이미지. 대도시와 공업지대, 화력발전소 지역들에게서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출처=항우연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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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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