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도 타이베이 시내 횡단보도 앞에서 13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2.04.17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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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방역 모범국' 대만에서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치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 15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처음으로 돌파한 뒤 약 2주 만에 10배 뛰었다. 최근 4일 연속 1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대만 방역 당국은 전면적인 도시 봉쇄보다는 점진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대만 질병통제센터는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7085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일 기록했던 신규 확진자 수 최다치(1만5149명)를 이날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 28일 처음으로 1만명대를 돌파한 이후 4일째 1만명대 수치가 나오고 있다.
대만은 누적 코로나19 확진 건수가 13만여건에 불과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성공적인 모델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 들어선 오미크론 변이 감염 건수가 7만5000건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만 방역 당국은 당분간 봉쇄와 같은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99% 이상이 무증상이거나 경증에 불과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현지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우리나라의 총리격인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은 이날 대만 질병통제센터를 방문해 "그간 대만은 방역 정책으로 세계의 칭찬을 받아왔다"며 "중국처럼 잔혹하게 국가나 도시를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름의 리듬에 맞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점진적인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앞으로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천스중 대만 보건부 장관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전염성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 탓에 신규 확진자 수는 당분간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올해 보고된 신규 확진자 가운데 99.7%가 증상이 없거나 중증 환자가 아니며, 올해 사망자 수는 9명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는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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