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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야~기분 좋다!" 노 전 대통령 생각나는 文귀향길…"훨훨 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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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하고 싶은 이야기 한마디 하겠습니다. 야~ 기분 좋다!”…“저는 해방됐습니다. 저는 자유인이 됐습니다!”

지난 9일 자정부터 5년의 임기를 끝낸 문재인 전 대통령의 귀향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닮은 듯한 모습이다.

실제로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경남 도민이 된 것은 노 전 대통령 이후 문 대통령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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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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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관용차량을 타고 낮 12시를 조금 넘어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 광장에서 ‘넌 나의 슈퍼스타’, ‘사랑해요 문재인’ ‘꿈같은 5년’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그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손을 흔들며 화답한 문 전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원래 우리가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면서 “제가 퇴임하고 시골로 돌아가는 것을 섭섭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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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10일 경남 양산 사저로 출발하기에 앞서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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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환하게 웃은 문 전 대통령은 “저는 해방됐다. 저는 자유인이 됐다”면서 “반려견들도 보고 농사짓고 가까운 성당도 다니고, 평생 제 이웃인 통도사도 자주 놀러가면서 성파 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시고,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잔 나누고, 시간 나면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다”고 전했다.

동시에 김정숙 여사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우리 함께 잘 살아보겠다.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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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울역에서 환송 나온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사진=청와대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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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인 2008년 2월 24일, 퇴임한 노 전 대통령의 귀향도 서울역~밀양역~봉하마을로 이어졌다. 그는 고향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 마을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여러분! 제가 말 놓고 한마디 할까요? 제가 오늘 제가 딱 말 놓고, 하고 싶은 이야기 한마디 하겠습니다. 야~ 기분 좋다!”라고 외쳤고, 해당 발언은 세간의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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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인사말을 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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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파란 풍선으로 화답했던 반면,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노란색 풍선을 들고 그를 환송했다.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은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봉하마을과 차로 50분 거리로, 당분간 많은 이들이 이 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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