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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수주 호황에 ‘제2의 봄’을 맞은 조선업계가 인력난에 한숨짓고 있다. 2016년∼2019년 조선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의 여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10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사내 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조선소 인력은 2014년 말 20만3441명에서 지난해 말 9만2687명으로 7년 새 54%나 줄었다.
한국해양플랜트협회는 올해 9월 기준 조선 현장의 생산기능인력(협력사 제외)이 4만7000명까지 필요하지만, 현재 인력 수준은 3만8000명대여서 9500명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측은 “지난해 8년 만의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업황 개선이 이뤄졌으나, 장기 불황 여파로 숙련 인력 이탈과 신규 인력 유입이 감소해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급휴직을 진행하거나 성과급마저 사라지는 등 몇 년 새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노동강도는 같은데, 오히려 총임금이 낮아진 까닭에 조선업계에 대한 인식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극심한 조선업 불황기였던 10여 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당시의 임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 불황이 닥쳤던 2016년과 2017년에는 생산인력이 전년 대비 각각 17.5%, 34.3% 감소했다. 당시 수주절벽 위기를 넘기 위해 조선소들이 대규모로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당시 조선소를 떠났던 기술자들이 수도권 육상 플랜트 사업이나 해외 조선소로 이직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전직한 분야의 근무 여건이 조선업계보다 낫다고 판단해 조선업계로 유턴을 꺼리고 있다.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인한 생산직 기피 현상도 직격탄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직의 경우, 직고용보다 협력업체를 통한 고용관계가 대부분인데, 이는 연봉제가 아닌 시급제로 이뤄진다”며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절대적인 근무시간이 줄면서 총급여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법무부와 산업부는 조선업계 인력난 해소를 위해 특정활동(E-7) 비자 지침 개정안을 19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조선 용접공·도장공, 전기공학, 플랜트공학 기술자를 대상으로 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조건 완화를 통해 어느 정도 인력이 유입될지 불확실하다. 또, 이는 원청이 아닌 사내 협력체 대상이기 때문에 원청에 대한 숙련된 생산직 인력난은 여전히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이꽃들 기자 (flowersl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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