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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스퍼 前 국방 회고록 공개 "트럼프가 주한미군 철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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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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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오른쪽)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과거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말기에 약 1년 넘게 국방 정책을 총괄했던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이 회고록을 내고 트럼프 정부 내부의 난맥상을 알렸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 분담금에 계속해서 불만을 품었으며 주한미군 "완전 철수"까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트럼프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던 에스퍼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A Sacred Oath)'를 공개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트럼프가 제안한 것 중 일부는 기이했다”며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 또는 아프리카에서 모든 미군과 외교 인력 철수 같은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에스퍼는 회고록에서 트럼프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한참 군사 도발로 갈등을 거듭하던 2018년 1월을 언급하면서 트럼프가 당시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비전투 인원을 소개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육군 장관이었던 그는 누군가 트럼프를 막아 해당 조치가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정부 초반에 미국과 북한의 전쟁 가능성이 “실재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퍼에 의하면 트럼프는 지난 2020년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상을 진행하면서 매우 “짜증”을 냈다. 에스퍼는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다루기가 지긋지긋하다(horrible to deal with)'라고 불평했고, 우리에게 몇 차례나 미국 병력 철수를 압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미국에 바가지를 씌운다는 논리였다.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한국과 미국의 무역수지 불균형에도 불만이 많았으며 "그들은 우리에게 삼성 TV를 팔고, 우리는 그들을 지켜준다. 이는 말이 안 된다"라는 식으로 불평했다.

한편 에스퍼는 2019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논란도 언급했다. 회고록을 살펴보면 트럼프는 한·일 간 긴장을 두고 한국이 자국 안보에 진지하지 않다고 말했다. "왜 그들(한국)은 일본과 싸우는가"라는 것이다.

에스퍼는 한국과 일본, 미국이 앞으로 중국에 대응해서 협력하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며 "이런 이유로 나는 트럼프가 한국에서 미국 병력을 모두 빼낼 필요가 있다고 말할 때 매우 불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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