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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일본 총리가 지난달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베를린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슐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위안부상이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독일 측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쓰노 장관은 "그 이상의 내용은 외교상의 대화이므로 답변을 삼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베를린 시내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독일 총리에게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어 "숄츠 총리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며 "독일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지만, 소녀상은 구청이 관할해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적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 주도로 지난 2020년 9월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됐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가 설치에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설치 2주 만에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코리아협의회가 소송을 제기하자 구청 측은 철거 명령을 보류하고 당초 1년이던 전시 기간을 올해 9월까지로 연장했습니다.

코리아협의회는 소녀상을 영구설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의 철거 압박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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