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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마동석과 손석구의 연기 대결…‘액션 맛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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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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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 손석구, 마동석.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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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은 여전하고, 유머는 깨알 같다.

18일 개봉하는 <범죄도시2>는 벌써부터 3편을 기다리게 만드는 속편이다.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의 핵주먹은 강력하고 등장인물들이 빚어내는 웃음도 야무지다. 1편에 이어 성공적 프랜차이즈로 안착한 <범죄도시2>는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계 반장 전일만(최귀화)은 상부로부터 베트남에서 자수한 범죄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지시를 받는다. 마석도와 전일만은 베트남에서 만난 용의자로부터 뭔가 수상한 낌새를 느낀다. 전편에서처럼 자신의 괴력을 이용해 영사관 사무실을, 모든 걸 술술 털어놓는 ‘진실의 방’으로 만든 마석도는 용의자 배후에 베트남 여행객과 교민을 납치한 뒤 살해하는 악당 강해상(손석구)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마석도는 극악무도한 범행을 저지르는 강해상을 검거하기 위해 금천서 강력반과 합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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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 크게 성공한 전편의 뒤를 이어 액션은 여전하고 유머는 깨알 같은 마동석 주연 영화 <범죄도시2>가 18일 개봉한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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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프랜차이즈의 마석도 캐릭터는 마동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처럼 보인다. 범죄자들을 한방에 제압하는 마석도의 통쾌한 액션과, 등장인물들과 벌이는 ‘티키타카’(대화의 합이 잘 맞아 주고받기가 잘되는 것)식 유머는, 이 육중한 배우가 왜 ‘마블리’(마동석+러블리)로 불리는지 거듭 확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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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에서 손석구는 극악무도한 악당 강해상을 연기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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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마동석은 “마석도는 나와 일치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이 되고 싶던 어릴 적 꿈과 형사 액션물을 하고 싶었던 제 바람이 섞여 있다.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형사 액션물로서의 격투 장면은 속편에서 더 업그레이드됐다. 핸드헬드(카메라를 삼각대 없이 손에 들고 찍는 촬영 기법)로 가까이에서 찍은 장면에서 카메라는 몸싸움을 벌이는 배우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거친 액션을 날것 그대로 잡아낸다. 이 프랜차이즈가 ‘액션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러한 처절한 생동감 때문일 터.

이날 이상용 감독은 “마지막 액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며 “마석도가 기어이 마지막 장소에 도착해서 강해상을 맞닥뜨렸을 때 코미디도 있고 눈빛 교환도 있는데 두 배우가 연기대결 아닌 연기대결을 펼친다. 무자비한 액션이 나와서 액션만을 위해 달렸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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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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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매력은 터프한 액션 사이사이에 사소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코미디가 양념으로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전편에 이어 속편에도 대본인지 애드리브인지 모를 깨알 재미의 대사들이 나온다. 마석도가 용의자의 귀를 잡아당기면서 “귀가 많아서 하나 떼어도 돼”라거나 전일만 반장이 마석도에게 “니가 소개팅을 나가면 그건 수사야”라고 하는 장면은 영화에 잔재미를 더한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리얼리티에 기반해 있지만 오락영화의 유머러스함과 재미도 가져가려고 했다”며 “감독과 제가 대본을 수십번 고쳐가며 여러 사람이 논의해 만들었다. 유머와 액션 스릴감을 같이 가져가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속편의 빌런(악당) 강해상이 전편에서 “니 내 누군지 아니?” 등 유행어를 만들며 화제 몰이를 했던 장첸(윤계상)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다. 최근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JTBC)의 구씨 역으로 대세 배우로 떠오른 손석구는 근육질 몸과 초점 없는 눈동자로 강해상을 인상적으로 연기했다. 이날 촬영 일정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그는, 앞서 이뤄진 글로벌 론칭쇼에서 “막상 촬영할 때 부담은 없었는데 이제야 부담감이 든다. 새로운 걸 보여주려 하는 것보단 내 것을 할 때 결과물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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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2>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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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계 반장 전일만뿐 아니라 박지환이 연기한 조폭 장이수도 전편에 이어 코믹함의 한몫을 담당해냈다. 박지환은 “장이수가 재등장했을 때 관객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봤다”며 “‘경쾌한 스텝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마동석은 <범죄도시>를 8편까지 계획했다고 전했다. 그는 “1편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에 이미 8편 정도의 프랜차이즈를 생각했다”며 “그 8편에 제가 하고픈 얘기들을 정해놨고 하나하나 해나가고 싶다.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들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범죄도시2>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세계 132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국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에는 국외 매체들도 참여했다. 할리우드에 진출한 마동석에 이어 또 다른 월드스타가 배출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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