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회생법인 허가, 다음 주까지 쌍용차와 해당 투자 계약 체결 예정
쌍용자동차(대표 예병태)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KG그룹이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예병태)를 품을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회생법원은 13일 KG그룹 컨소시엄(이하 KG)을 쌍용차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KG에 우선매수권자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허가 결정을 내린 것. KG와 쌍용차는 이르면 다음 주에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법원이 KG를 인수 예정자로 선정한 것은 인수 경쟁자였던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와 대비해서 자금조달 계획이 가장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15일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회생 절차가 폐지되는 쌍용차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협상대상자 선정에 자금 증빙력이 핵심 골자였기 때문이다. 현재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해 쌍용차 인수에는 최소 1조 원 이상 필요하다.
KG는 계열사인 KG ETS를 주축으로 쌍용차 인수 검토 초기부터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연합 전선을 꾸리면서 자금 마련에 주력했다. 2019년 동부제철 인수를 통해 연을 맺은 캑터스PE와 자동차 산업 경쟁 상황 분석 등 인수 관련 논의를 지속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파빌리온PE와도 손을 잡으면서 실질적인 자금력을 갖춘 유력한 인수자로 부상했다.
한편 쌍용차 매각은 인수 예정자를 정한 후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방식은 임의의 수의계약자를 선정한 뒤 추후 공개경쟁입찰을 진행, 추가 참여자의 인수금액에 따라 인수자가 결정된다. 해당 방식은 과거 금호타이어, 이스타항공 등의 M&A 적용됐다. 쌍용차 공개 경쟁 입찰은 다음 달에 진행될 예정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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