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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우울증 극복 돕는 디자인..세계적인 디자인상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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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이승호 UNIST 교수팀, 'iF 디자인상' 본상 4건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실종된 치매 환자를 찾는 스마트폰 앱 디자인이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받았다. 우울증 극복을 돕고, 자원봉사를 유도해 공동체 문제를 푸는 앱 디자인도 수상작에 올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김황, 이승호 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앱 4종이 ‘iF 디자인 어워드 2022’ 본상을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IDEA 어워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이다.

UNIST 연구팀의 수상작은 실종된 치매 환자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파인디’, 고민이 비슷한 우울증 환자를 모아 상담 효과를 높이는 ‘다들’, 많은 사람이 자원봉사에 나서도록 돕는 ‘볼룬’, 전시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모이’ 등 4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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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디자인 어워드 2022를 수상한 연구진의 모습(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이승호 교수, 네 번째 김황 교수).(사진=울산과학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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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디는 치매 환자와 주변 이웃의 스마트폰에 설치해 사용한다. 치매 환자가 실종되면, 예상 위치를 주변 이웃에게 바로 알려 더 빨리 발견되도록 돕는다. 이때 실종자의 예상 위치는 사용자가 입력해둔 장소와 평소 동선 등을 수집해 머신 러닝한 결과로 추출된다.

함께 수상작에 오른 다들은 익명이 보장되는 그룹 상담으로 우울증 극복을 돕는다. 참여자들이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면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이 가장 적합한 상담사를 골라준다. 유사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단체로 상담을 하도록 설계돼 서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 상담 시 캐릭터 아바타와 닉네임을 사용해 우울증 환자의 익명성을 보장해준다.

이 밖에 볼룬은 각자에게 맞는 자원봉사 활동을 찾고, 활동을 기록하는 플랫폼이다. 관심 영역을 설정해두면 관련 자원봉사 기회가 있을 때 알림을 받고, 활동한 이력은 본인의 가상공간을 꾸미는 아이템이 된다.

모이는 작년 여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1’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작품이다. 전시 관람에서 더 나은 경험을 누리도록 설계된 앱이다. 사용자가 작품 앞에 서서 자신의 감상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의 감상도 볼 수 있다.

해당 프로젝트를 지도한 김황, 이승호 교수는 2019년부터 UNIST 디자인학과에 합류한 디자이너다. 김황 교수는 “디자인 방법론과 창조 과정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수상작도 그런 맥락에 닿아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호 교수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적 대안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하는 세상이 직면한 문제를 풀 해답은 사람들의 경험과 희망에 있으며, 이를 디자인의 영역에서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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