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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매파 목소리 커진다"…여의도, 금리 인상 3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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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월 인상→5월, 8월, 11월 인상으로 변경

물가 상방 압력 커

국내 경기, 긴축 기조 감내 판단

아시아경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첫 조찬 회동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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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비둘기가 사라졌다."

증권가에서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회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물가 상방 압력이 생각보다 큰 가운데 올해 국내 경기 펀더멘털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공개된 한국은행 금통위 의사록에서 6명의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점도 긴축 기조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전쟁이 쏘아올린 원자재 가격…물가 상방 압력 여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16일 "한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 5, 7월 2회에서 5월, 8월, 11월 3회 인상으로 변경한다"며 "한국 기준금리는 연말 2.25%에 수렴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이 한은의 긴축 행보가 강경해질 것으로 판단한 근거는 실질 금리 때문이다. 최근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질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긴축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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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원인은 역시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다. 3월 국내공급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3% 상승한 121.99로 나타났다. 원재료(8%)와 중간재(2%), 최종재(1.2%)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국내공급자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지표로, 우리나라는 세계 원자재 가격 지수와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물가 역시 뛸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연구원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2020년 상반기 저점에서 2021년까지 2배 이상 올랐다"며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40% 더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전쟁이 끝나도 원자재 가격이 일정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에너지 시장에서 공급자, 특히 러시아의 가격 결정력이 커지는 구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EU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김 연구원은 "구조적인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비용 부담을 높여 국내 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국내 물가에 전이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원자재 시장 지각 변동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은 2022년 2~3분기에 강하게 나타난 뒤 이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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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21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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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부진 논하기 이르다"…금리인상 감당 가능 = 올해 국내 경기 흐름이 한은의 긴축 속도를 감내할 수 있다는 전망도 긴축 가속화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은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한국은행의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2.7~2.8% 수준까지 목표치를 낮춰잡을 것"이라며 "성장률 목표치가 내려 가더라도 여전히 잠재성장률보다 0.7~0.8%p 높다"고 평가했다. 즉,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경기 회복 모멘텀을 제약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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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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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올해까지 수출과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은 정점을 지났지만 높은 단가로 인해 당분간은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자동차 같은 주력 수출 품목은 단가, 물량, 비용 모두 여전히 전망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소비는 일시적이나마 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방역조치 완화로)바깥활동이 자유로워지면 씀씀이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선행지수와 마찬가지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7개월만에 하락해 경기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경기 부진을 논하기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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