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12일 디지털성범죄 등 전문위원 위촉식 참석한 서지현 검사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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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서지현 검사가 16일 사표를 냈다.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에서 수원지검으로 복귀 명령을 통보받자 여기에 반발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중용한 검사들에 대한 '쳐내기' 작업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법무부는 이날 일부 검사들에 대한 파견을 종료하고 소속 청으로 복귀하도록 조치했는데, 서 검사도 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후 4시 위원회 회의를 위한 출장길에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TF팀 마무리가 안 됐고 아직 임기가 남았다는 아쉬움만 있다"라고 적었다.
서 검사는 "예상했던 대로고, 전 정권에서도 4년 동안 부부장인 채로 정식 발령도 못 받았다"며 "끊임없는 '나가라'는 직설적 요구와 광기 어린 음해, 2차 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의 도움으로 성범죄종합대책 Ver.1(버전 1)이라도 만들어서 나올 수 있으니, 검사로서 검찰청에서 세우지 못한 정의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검사로 18년, 미투 이후 4년, 후련한 마음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이번 조치는 파견 업무의 유지 필요성, 대상자의 파견 기간, 일선 업무의 부담 경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 검사는 2020년 1월 추미애 전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양성 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은 뒤, 파견 신분으로 디지털성범죄특별대응TF 대외협력팀장, 디지털성범죄대응TF 팀장 등을 지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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