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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인도 수출금지 후폭풍, 국제 밀 가격 6%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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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전격적인 밀 수출 금지 발표에 국제 밀 가격이 급등했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부셸(약 27.2kg)당 12.47달러로 5.9% 뛰어올라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14일 정부의 특별 허가를 제외하곤 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올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밀 생산량 급감과 수출 확대로 인한 자국 내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이 이유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여파로 밀 공급이 급감해 가격이 치솟은 데 이어 인도의 수출 금지 조치가 밀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올해 밀 가격은 이미 약 60% 급등한 상태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는 이전까지 주요 수출국은 아니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공급이 줄어 대안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조치가 시장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세계 밀 공급의 암울한 전망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토마스 엘더 마켓의 곡물 분석가인 앤드루 화이트로는 “만약 인도의 금지 조치가 평년에 일어났다면 영향이 미비했겠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공급이 감소한 상태에서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호주 은행 웨스트팩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로버트 레니는 인도의 밀 수출 금지에 대해 “특히 개발도상국들과 역사적으로 그 지역의 식품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식량 부족 위험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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