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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세…EU '러産 금수' 합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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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합의하지 못한 데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해줄 것이라는 기대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0달러(1.6%) 하락한 배럴당 11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EU는 향후 6개월 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내년 1월까지 석유 제품 수입을 끊는 '6차 제재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의 반대에 막혀 합의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석유산업 발전을 논의하는 영상회의에서 EU가 에너지 자원을 완전히 거부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러시아 에너지 자원에 대한 의존 비중이 높은 일부 EU 국가들은 향후 상당히 오랫동안 러시아산 석유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차단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보도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이날 미국 석유업체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정부와 직접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국영 정유사 PDVSA와 거래해온 셰브론은 2019년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지만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명령으로 생산을 중단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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