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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약 2주 만에 굵직한 행사들로 다시 언론의 조명을 받게 됐다. 문 대통령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퇴임 후 잊히고 싶다”던 스스로의 발언과 배치되는 행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한국을 찾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2일쯤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아직 세부 사항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미 정상회담이 21일로 예정된 만큼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다음 날인 22일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서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대북특사 파견설에 대해서는 논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하기로 했으며, 대북 문제 등에 대한 중대한 결정 사항이 논의되는 자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다음 날인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묘역에서 엄수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후 임기를 마칠 때까지 추도식에 다시 참석하지 않았다. 임기 종료를 앞두고는 퇴임 후 열리는 추도식에 대해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참석 의사를 내비쳐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문 전 대통령이 굵직한 행사로 잇달아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임기를 마치면 잊히고 싶다”던 자신의 발언과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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