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비치, 소련 시대 대표 승용차…품질은 '끔찍한' 수준
모스크바시, 르노 공장에서 '모스크비치' 브랜드로 생산 재개 예정
모스크비치 자동차 |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여파로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가 러시아에서 철수하자 러시아가 과거 소련 시절에 쓰던 자동차 브랜드를 다시 꺼내 들며 자체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CNN 비즈니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 르노는 성명을 통해 르노가 보유한 러시아 자동차 회사 '아프토바스'의 지분 68%를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 'NAMI'에 매각하고, 모스크바 내 자동차 공장 '르노 로시야'(르노 러시아)의 지분 100%를 모스크바시에 팔았다고 밝혔다.
다만 르노는 6년 안에 아프토바스 지분을 재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남겨놨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르노의 공장 폐쇄로)수천 명이 실직하는 것을 놔둘 수 없다"며 "공장을 모스크바시 자산으로 남기고, 역사적인 '모스크비치' 브랜드로 승용차 생산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르노 로시야의 모든 공장에서 현재 고용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자동차 부품을 러시아 내에서 충당하고, 기존처럼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다 어느 순간에는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뱌닌 시장은 앞으로 어떤 자동차 모델을 '모스크비치' 이름으로 생산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2022년 우리는 모스크비치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인 또는 모스크바 출신이라는 뜻의 모스크비치는 1920~1930년대 소련이 처음 디자인한 자동차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모스크비치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소련이나 소련의 위성국가가 사회주의 계획경제에서 생산한 자동차는 그 품질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역사학자 루이스 시겔바움의 저서 '동지를 위한 자동차'에 따르면 1960년대 출시된 모스크비치 408은 50마력 엔진을 얹었으며 소련 관료들조차 수많은 결함을 지적할 만큼 엉망이었다.
시겔바움은 모스크비치에 대해 한 마디로 '끔찍한 자동차'라고 표현했다.
이런 문제에도 당시 소련 정부는 르노와 협약을 맺고 공장을 현대화한 뒤 모스크비치의 생산을 연 20만대까지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소련이 해체되고 르노와 같은 서방 자동차 회사들이 들어오면서 모스크비치의 생산은 종료됐다.
그렇다고 모스크비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동차 분석 회사 오토스타트에 따르면 지금도 러시아에는 약 20만대의 모스크비치가 등록돼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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