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새 시대 생각도, 사람도 바뀌어야"…원창묵 "표만 얻겠다는 후보 안돼"
여주∼원주 복선전철 추경예산 삭감·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 놓고 '격돌'
공방 펼치는 박정하·원창묵 후보 |
MB 청와대 대변인과 3선 원주시장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격전지인 만큼이나 두 후보는 삼성 차세대 반도체 원주 유치, 여주∼원주 복선전철 추경예산 삭감 등 주요 사안마다 정면충돌했다.
두 후보는 TV토론 내내 상대의 약점은 후벼파고 자신의 강점은 부각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3선 원주시장을 지낸 원창묵 후보다.
원 후보는 "삼성에서는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이 없는데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원주로 유치하겠다는 것은 표만 얻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삼성 어느 분과 접촉을 한 것이냐. 말도 안 되는 공약으로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상수원보호구역, 군사 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인한 피해 규모만 640조 원에 달한다"며 "규제를 넘어 대기업을 유치해 원주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며 "언제까지 규제 탓만 할 것인가"라고 맞받아쳤다.
여주∼원주 복선전철 사업 예산 430억 원 중 65%인 280억 원이 추경에서 삭감된 것을 놓고 두 후보는 불꽃을 튀겼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추경 삭감을 성토하셨는데 삭감 항목이 뭔지는 알고 계시는가"라고 질문했고, 원 후보가 답을 못하자 "아무도 어떤 항목인지 모르시던데, 바로 용지 보상금이다. 소상공인 살리기 위한 60조 규모의 추경을 위해 관련 예산 280억 원을 내년으로 넘긴 것뿐"이라며 사업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추경호 기재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통해 다 확인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첫 선물이 과연 이런 것이냐'라고 한 말씀을 사과하실 의향이 있으시냐"고 역공했다.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TV 토론회 |
원 후보는 "60조 추경 중에서 불과 280억 원인 사업 예산도 못 지켰나. 사과할 생각 없다"고 밝혀 냉랭한 분위기가 흐르기도 했다.
그는 "중앙의 인맥을 강조하시는데, 국비를 받으려면 그것을 담아낼 참신한 아이디어 등 그릇이 필요한 것이지 누구를 안다고 다 해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는 "중앙 인맥을 통해 풀어야 할 일도 있고, 지역에서 축적해야 할 일도 있다"며 "국비를 따기 위해 정부 부처에 50번, 100번 다니셨다고 했는데 한 번 가서 해결될 수 있는 일도 있다. 그동안 시장실에만 갇혀 지내신 것은 아닌가"라고 반격했다.
원주갑이 보궐 선거구가 된 원인 제공과 도지사 선거에서 보궐 선거로 선회한 것에 대한 공방도 오갔다.
박 후보는 보궐선거로 혼란을 드려 유권자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보궐선거만 3번 만든 이광재 강원도지사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뒤 "도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갑자기 선회하셨는데, 국회의원과 행정가의 역할은 다르다"고 비틀었다.
이에 원 후보는 "12년간 원주 발전의 초석을 놓은 것처럼 강원도를 발전시킬 자신도 있었지만, 도지사 선거는 후보 한 사람만 뛰는 것이 아니라 18개 시군이 함께 뛰어야 해 내려놨다"며 "12년간 원주의 발전을 이끈 것처럼 원주의 더 큰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악수하는 박정하·원창묵 후보 |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후보는 날을 세웠다.
원 후보는 "대안도 없이 표만 얻겠다는 후보는 안된다"며 "12년 3선 시장으로 인하는 동안 휴일도 반납하고 시민을 위해 일했다"며 "이런 열정으로 국회에서 더 큰 원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국회의원 1명을 뽑는 선거가 아닌 윤석열 정부의 성공 동력을 만드는 중요한 선거"라며 "지난 6년간 약속드린 것처럼 준비 많이 했다. 새로운 시대가 왔으니 생각도,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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