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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성장일기] 코로나 비만, 아이들은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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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이 부족해지고, 배달음식 섭취가 증가하는 등의 이유로 비만이 증가했다. 비만은 누구에게나 경계 대상이지만, 특히 소아비만은 더욱 주의해야한다. 우리 문화는 아이 비만에 지나치게 너그러운 면이 있다. 통통한 얼굴에 해사하게 웃는 아이가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마는, 아이가 언제까지 아이일 것인가. 키도 커야 하고 또래도 사귀어야 하는데, 비만은 그야말로 성장기의 재앙이다.

이데일리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코로나19로 소아비만이 늘고, 이 상황이 그대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과 키 성장을 위해 적절한 생활 관리와 정기적인 성장 검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소아비만 문제는 우려했던 것 이상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 학술대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18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가 한창 확산하던 2020년 2~3월과 그 후 3개월 후를 비교하니 체질량 지수(BMI)가 상승하고, 과체중 학생의 비중이 24.5%에서 27.7%로 3.2%P 증가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의 2021년 학생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교생의 32.1%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나왔다. 2019년 26.7%보다 5%P 넘게 늘어난 수치다.

소아비만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그 증가세가 더 가팔라진 셈이다. 야외활동 제한으로 활동량이 감소하고, 비대면 수업 등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없고, 감염 위험으로 배달 음식, 간편식 등을 많이 섭취하게 된 것이 원인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고지혈증 등 다양한 대사질환의 원인이다. 어릴 때 찐 살일수록 지방세포의 크기뿐 아니라 개수도 늘어 성인이 된 후에도 빼기 힘들다.

무엇보다 늘어난 체지방에서는 ‘렙틴’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렙틴’에 의한 호르몬 교란으로 사춘기가 빨라질 수 있고, 심하게는 성조숙증이 발생하여 성장판이 빨리 닫힌다. 성조숙증 유무에 따라 최종 키는 10cm 이상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더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아비만으로 아이들의 소중한 성장기를 빼앗기면 안 되겠다. 성장기에 무리인 식단 조절 대신 과식을 피하고, 평소 즐기던 배달 음식, 탄산음료 등을 조금씩 줄여나가고, 산책 시간을 늘리는 등 생활 습관 개선의 노력이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성장 검사를 반드시 병행하여 적극적으로 그동안 손해 보았던 키 성장을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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