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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브스레터 이브닝(5/24) : 선거 D-8, 절박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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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8일 앞두고 '잘못을 반성한다'며 자세를 한껏 낮추고 한 번 더 선택해달라고 읍소에 나섰네요. 정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판세도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위기감 때문이죠. 유세단에 26살의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에서 93살의 권노갑 고문까지 투입된다고 하니 민주당이 얼마나 절박한지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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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간 90도로 허리 숙인 박지현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요, 10초간 '90도 사과'하고 눈물도 글썽였죠. 여러 차례 입술을 깨물기도 했고요. 잘못에 대한 반성과 변화에 대한 약속으로 등 돌린 중도층을 향해 '읍소'에 나선 거죠.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문은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느냐고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는 반성으로 시작하죠. 이어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 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 등의 말로 지지를 호소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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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저를, 저 박지현을 믿어달라. 여러분께서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
첫째,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 청년에게 무엇을 해주는 당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가지고 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
둘째,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
셋째,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이 되겠다. 평등법을 만들겠다는 약속, 15년째 지키지 않았다.
넷째,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이 잘못된 정치문화 바꾸겠다.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


"씨앗은 남겨달라" 호소한 김동연



박 위원장 기자회견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장소에서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도 특별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내용도 박 위원장과 비슷한 '읍소' 기자회견이었죠. "민주당을 심판하시더라도 씨앗은 남겨달라" "저 김동연이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낼 씨앗이 되겠다"는 말에서 절박함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네요.

김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현장의 민심을 바탕으로 기자회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이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 열세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반성의 자세를 보이고 새출발하는 각오도 다지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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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빌면서 한 가지 호소를 드리고자 합니다. 고 신영복 선생께서 ‘석과불식'이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종자가 될 곡식은 남긴다는 의미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민주당을 비판하시더라도 씨앗은 남겨주십시오. 종자가 될 곡식은 남겨주십시오.
제가 정치에 들어온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합당으로 민주당원이 된 지 겨우 한 달 남짓입니다. 그런 제가 경기도지사 후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는 당원과 도민 여러분의 간절한 바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김동연이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낼 씨앗이 되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새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견제하는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우리 민주당에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회초리를 들고 꾸짖을지언정 외면하거나 포기하지는 말아주십시오.


26세부터 93세까지…역량 총동원



민주당은 당의 원로들과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을 유세에 참여시킨다고 하네요. '국정균형 호소단'을 출범시킨다고 하는데요,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국정균형 호소단을 통해 지지층에 대선 패배를 딛고 투표해 민주주의와 민생, 국정의 안정을 지켜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죠.

93세의 권노갑 고문도 가세한다고 하는데요, 그렣게 되면 93세부터 26세의 박지현 위원장까지 당의 모든 연령대가 총동원되는 셈이죠. 권 고문은 이낙연·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영선 전 서울시장 후보, 황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 등과 함께 서울 지역 유세에 나서고요, 경기도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김태년·안민석 의원,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 권칠승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등이 유세단에 투입된다고 하네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민주당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사들을 불러모은 건데요,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고 중도층까지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봐야겠죠.

이재명 "역전당하지 않았다"



민주당 입장에서 지면 안 되는 선거가 바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인데요, 이재명 후보가 예상과 달리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민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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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정당 지지율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하지만 다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반 프리미엄을 경계하는 말이기도 하죠.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한미정상 회담 등으로 당 지지율의 변동이 있다"며 민주당이 어려운 현실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네요.

특히 여론조사가 실제 지지율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잘 비교해보면 전화 면접과 ARS 차이로 실제 (지지율의) 변화는 없는 것 같다"면서 "역전을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이 후보의 분석이죠. 또 과거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에 차이가 컸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지지층이) 결집해서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고 지지층을 향해 호소하기도 했고요.

이재명 후보는 박지현 위원장의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과 관련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는 거죠. 이 위원장은 다만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확대 해석 경계한 것은 민주당 내부의 갈등을 의식한 말이라는 분석이 있죠. 강경파 의원으로 알려진 김용민 의원의 경우 이날 SNS에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면서 박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는데요, 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는 게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라고 볼 수 있죠. 이 또한 '절박감'의 표현으로 읽을 수도 있겠네요.

오늘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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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부트, 득점왕 트로피인데요, 2021~202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 선수가 귀국하면서 들고 왔죠. 금빛 트로피를 들고 왔으니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네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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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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