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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영권 싸움의 피해자는 결국 ‘회사ㆍ직원ㆍ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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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잊을 만하면 ‘재벌가의 일탈’이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그들이 저지른 물의는 상상을 초월한다. 마약 복용부터 직원 갑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저지른 일탈 역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는 2020년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차로 치었다.

구 전 부회장의 일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워홈 노조는 지난달 성명서를 통해 “(구본성 전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노동자들을 계약해지 등으로 사지로 내쫓아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아워홈 경영권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생인 구미현 씨와 손잡고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현재 아워홈 대표이자 또 다른 동생인 구지은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 위해서다. 이달 초 구미현 씨가 임시주총 소집을 철회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구 전 부회장의 시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의 행동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의를 일으켰던 오너가 경영자들이 자숙 기간을 거친 후 경영에 복귀하는 사례가 더러 있어서다. 아니, 오히려 본인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행동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에 억울하기까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회사와 직원, 고객이다.

회사는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사이 미래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미 롯데그룹이 신동빈ㆍ신동주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사업 기회를 놓치고 고전한 전례를 보여줬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내리면 직원 사기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고객의 경우 내부 잡음이 많은 회사의 제품ㆍ서비스를 신뢰하기 어렵다.

직원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오너가 경영권을 갖는다면 회사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금이라도 ‘회(회사)ㆍ직(직원)ㆍ고(고객)’를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이투데이/한영대 기자 (yeongda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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