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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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전설’ 조지 소로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문명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는 제 3차 대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소로스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결국 전쟁이 중단되더라도 상황은 결코 예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전염병과 기후 변화 등 다른 문제들은 이 전쟁으로 인해 뒷전으로 밀려나야 했다. 그래서 저는 문명이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문명을 보존하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패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며,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 사이의 투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2001년 911 테러 여파로 세계가 열린 사회에 역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로스는 “오늘날 중국과 러시아는 개방 사회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에 대해 “협박에 의해 통치하고, 그 결과 그들은 놀라운 실수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시 주석에 대해서는 3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 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마비됐지만, 그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그가 중요한 순간에 있기 때문에, 깔끔하게 일을 처리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소로스는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친중·친러 기조가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메르켈 전 총리의 중상주의 정책으로 인해 유럽의 러시아산 화석 연료 의존도는 여전히 과도하다”며 “메르켈은 가스 공급을 위해 러시아와 특별한 거래를 맺었고, 중국을 독일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결과 독일은 유럽에서 최고의 경제 성과를 거뒀지만, 지금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며 “독일 경제는 방향을 바꿔야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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