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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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이달 26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은 기존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은은 올해 1월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다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될 경우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이뤄지는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통화 긴축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 파월 의장은 “물가가 확실히 내려갈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밝히며 오는 6월과 7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을 시사했다. 현재 한국(1.5%)과 미국(0.75~1%)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0.5~0.75%포인트지만,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 격차가 거의 없어지거나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로 역전될 수 있다. 기준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함께 원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원화가치가 하락할 경우 물가 상승 가능성이 더 커진다. 하지만 현재도 물가 상승 압박이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은 유력해 보인다. 올해 1월 2.6%였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이달 3.3%까지 치솟으며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임금과 상품 가격 등에 반영돼 실제로 물가가 올라가는 파급 효과가 발생한다. 아울러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물가인식’도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4%로 2013년 1월 이후 9년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26일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환석 부총재보는 지난 3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난 4월 소비자물가(4.8%)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며 “앞으로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대로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4%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011년 7월(연 4% 전망)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을 각각 4.2%, 4.1%로 전망했다.
[고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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