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통화정책방향 문구
'통화정책 완화 정도 적절히 조정' 문구 삭제
"물가상승률 당분간 5%대 높은 오름세"
수출 견실한 회복→수출 증가세 낮아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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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4월, 5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한 데 이어 7월에도 추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26일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하에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1.75%로 결정했다. 4월에 이어 연속 인상이다. 1999년 콜금리 목표제 채택 이후 2007년 7월과 8월 연속 인상, 2021년 11월과 올해 1월 연속 인상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 연속 인상이다. 2017년부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연 12회에서 8회(매분기 마지막 달 제외)로 축소됐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 후 공개된 통화정책방향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란 문구가 삭제되고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는 점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전망했다. 전망이 현실화되면 2008년 4.7% 이후 14년만에 최고치다. 이에 더해 내년 물가상승률도 2.0%에서 2.9%로 높였다. 작년부터 내년까지 3년간 물가상승률이 물가목표치(2.0%)를 모두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통방문에는 “앞으로 소비자 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금년 중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하는 4%대 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근원인플레이션율은 3%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는 짙어졌다. 4월 통방문까지만 해도 ‘수출이 여전히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간다’고 밝혔지만 이날 통방문에선 ‘앞으로 국내 경제는 글로벌 성장세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민간소비 개선세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출 경기 전망이 악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2월 전망 3.0%에서 2.7%로 하향 조정됐도 내년도 2.5%에서 2.4%로 낮아졌다.
물가 상승세가 높아지고 경기는 하방위험이 커지면서 앞으로 금리 결정에 있어 성장, 물가 흐름이 가장 큰 중요 변수도 등장했다. 향후 통화 정책 방향과 관련된 문구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전개 상황’이란 문구가 빠졌고 ‘성장·물가 흐름’이 4월 맨 마지막에 위치해 있다가 이달엔 맨 앞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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