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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한국 대표 배우·제작진 동원…재미없다면 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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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경쟁작 '브로커' 연출…"생명에 관한 이야기"

"이지은, 완벽한 연기 선보여…'나의 아저씨'에 푹 빠져 캐스팅"

연합뉴스

영화 '브로커'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칸[프랑스]=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와 스태프가 모두 참여한 작품입니다. 영화가 재미없으면 전부 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브로커'를 연출한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공식 상영 전날인 25일(현지시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로,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쓴 각본을 바탕으로 연출도 맡았으며 한국 제작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제작 환경) 모든 면이 아주 좋았다"며 "우선 일본과 달리 노동 환경이 철저히 지켜진 덕분에 준비된 환경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 라인업 역시 화려했다.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배두나, 이주영 등 한 영화에서 한꺼번에 보기 힘든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송강호와 강동원이 주연한 '의형제'를 언급하며 "두 사람을 또 다른 관계로 어떻게 스크린 안에 담아낼지가 큰 부담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브로커'에서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훔쳐 파는 브로커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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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커' 속 한 장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들을 버린 엄마 소영 역을 맡은 이지은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캐스팅을 제안했다고 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집에서만 지내면서 '나의 아저씨'에 푹 빠졌다"면서 "그때 이후로 일본에서 입수할 수 있는 아이유 앨범이나 공연 DVD 등을 구해서 봤다"며 웃었다.

"이지은씨의 매력을 꼽자면 바로 목소리입니다. 제가 한국어 뜻을 모르면서 연출을 했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뭔가 스며 나오는 느낌을 통해서 충분히 감정이 전달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배우로서 감도 매우 좋아서, 정답같이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그는 브로커 일당을 쫓는 경찰 역의 배두나와는 '공기인형'(2009)에 이어 또다시 호흡을 맞췄다.

고레에다 감독은 "'공기인형'을 찍을 때 너무나 뛰어난 배우인 배두나에게 내가 못 미친다는 생각도 했다"며 "이번 작품에서 감독으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각오와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틀림없이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주연 배우 다섯 명의 앙상블이 정말로 훌륭하다는 거예요. 여기에 두 아역 배우가 더해지면서 배우들의 연기가 흥미롭게 변해갑니다. 그 케미를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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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커' 속 한 장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태풍이 지나가고' 등을 통해 가족 이야기를 여러 차례 선보였던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에서도 비슷한 소재를 택했다. 모자 관계의 소영과 우성뿐만 아니라 우성을 팔려고 했던 브로커들 나아가 그들을 쫓던 경찰들까지 시간이 흘러 가족 같은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고레에다 감독은 "지금까지 해왔던 가족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있다"며 차이를 강조했다.

"취재를 하고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이 영화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점점 갖게 됐습니다. 한 생명을 둘러싼 선의와 악의가 얽히면서 전개되는 이야기, 그 생명과 함께 부산에서 서울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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