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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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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앞뜰에 BTS? 주한 美대사관 만든 합성사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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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바이든, BTS와 다양성·포용성 얘기할 것"

주한 美 대사대리 "뉴욕주 ‘김치의 날’ 제정 축하"

세계일보

주한 미국대사관이 27일 SNS에 올린 게시물. 백악관과 BTS 이미지를 합성해 눈길을 끈다. 미 대사관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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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나기로 한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이 백악관과 BTS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여기에 크리스 델코소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한국계가 많이 사는 뉴욕주(州)가 최근 ‘김치의 날’을 제정한 것에 기쁨을 표시하는 등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가 부쩍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27일 BTS의 백악관 방문을 예고하는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대사관 측은 “BTS가 5월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해 바이든 대통령과 다양성, 포용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백악관으로 향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BTS 멤버들이 백악관 앞뜰에 서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사진을 첨부했다. 이는 BTS과 백악관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앞서 백악관은 “글로벌 K팝의 대세이자 그래미 후보에도 올랐던 한국의 음악그룹 BTS가 아시안 포용과 대표성을 논의하고 최근 몇년 동안 더욱 두드러진 이슈가 된 반(反)아시안 증오범죄 및 차별을 다루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등 아시아계 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심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코로나19를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다. 지난해 한인이 많이 사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백인 청년의 무차별 총기난사로 우리 동포 여성들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조치에 관해 “미국 대통령이 개별적인 음악그룹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반응을 내놓았다. 이어 “아시아계 주민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백인의 총기난사 등 인종에 기반한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델코소 대사대리가 뉴욕주의 김치의 날 제정에 축하의 뜻을 보냈다. 미국은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대사가 임기를 마치고 떠난 뒤 정식 대사 없이 대사대리가 주한 대사관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미 상원에서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대사 임명동의안이 통과됐으나 아직 한국에 부임하지 않아 여전히 델코소 대사대리 체제로 대사관이 운영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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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델코소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첫날인 지난 20일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한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모습. 델코소 대사대리 SNS 캡처


뉴욕주가 고향인 델코소 대사대리는 SNS에 올린 글에서 “뉴욕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한 가지 이유”라며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니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김치의 날 제정을 주도한 한국계 론 김(43) 뉴욕주 하원의원의 노고를 치하한 뒤 한국 국민들을 향해 “제가 뉴욕에서 잘하는 한국음식점을 찾고 있다”며 좋은 한식집을 추천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는 골드버그 대사의 한국 부임이 임박함에 따라 미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리는 동시에 고향인 뉴욕주에 가서도 한식을 통해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델코소 대사대리는 부인이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한국 부임 당시 “제가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한국에 다시 돌아와 동맹 강화와 파트너십 성장에 일조할 수 있어 영광”이란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가 대사대리로 재임하는 동안 굳건한 한·미동맹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정부가 출범했고, 지난 20∼22일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등 ‘동맹 강화’와 ‘파트너십 성장’이란 소기의 목표를 100%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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