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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텍사스 총격범 母, 유족 향해 “아들 용서해달라, 이유 있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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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인 샐버도어 라모스(18). 오른쪽은 그가 범행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총기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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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소도시 유밸디에서 발생한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의 친모가 “나와 아들을 용서해달라”며 숨진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27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18)의 엄마 에이드리아나 마티네즈는 한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행동으로 충격을 받았다. 할 말이 없다.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아들은 아주 조용했다. 혼자였고 아무도 성가시게 하지 않았다. 누구에게 어떤 짓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 일을 한 데 대해 아들에게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부디 내 아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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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버도어 라모스의 엄마 에이드리아나 마티네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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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의 할아버지인 롤란도 레예즈도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희생자 가족 중) 일부는 내 친구들이다. 언젠가 그들과 얼굴을 마주해야 할 것”이라며 고통스러워했다.

라모스가 범행 전 할머니를 먼저 쏜 것에 대해서도 “라모스가 할머니에게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손자에게 요리를 해준 것은 물론이고 일을 마치면 차로 데려오는 등 모든 것을 다 해줬다”고 말했다. 라모스의 할머니는 총알이 턱과 뺨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었고 큰 복원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4일 텍사스주 작은 마을 유밸디에 있는 롭 초등학교 교실에서 발생했다. 전교생이 600명도 채 안 되는 작은 학교로 약 90%가 히스패닉계다. 2, 3, 4학년 학생들만 재학 중이었으며 이번 비극의 희생자 역시 대부분 7~10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수는 어린이 19명 등 총 21명이다.

라모스는 사건 현장에서 불과 3㎞가량 떨어진 유밸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그는 범행 전 소셜미디어에 총기 사진을 올렸고 페이스북을 통해 “할머니를 쏘겠다” “할머니를 쐈다” “초등학교에 총을 쏠 것” 등의 글을 순서대로 공개해 범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라모스는 사건 직후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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