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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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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풍향계] "물가·경기 우려에 변동성 지속 예상"…미중 지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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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 숨 고르기…중국 경기부양책 기대

"코스피 2,550∼2,670 예상"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국내 증시가 통화당국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7일 2,638.05로 마쳐 일주일 전인 20일(2,639.29)보다 0.04%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한미 통화당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일제히 주목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해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렸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4.5%로 올리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3.0%에서 2.7%로 낮췄다.

새로 출범한 현 정부 경제팀은 당면한 최우선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수개월 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한은의 매파적인 기조를 확인하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올해 말 연 2.5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과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이 오는 7·8·10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통화당국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이변이 없는 한 고물가를 잡기 위한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은 앞으로 50bp(0.5%포인트)씩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한미 통화당국이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주식을 순매수해 긍정적인 기대감도 나온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원 내린 1,256.2원에 마쳤다. 달러화 지수는 지난 12일 104.85로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고서 숨 고르기 국면으로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염동찬·조수헌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의 약세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의 매도 때문"이라며 "원화 기준 한국 주가지수 대비 달러화 기준 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외국인의 매도세 둔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는 추세적 하락을 기대하기 이르지만, 올해 3분기 중 변곡점을 형성할 수 있다"며 "다음 달 중국 정부가 공격적 경기부양책을 가시화할지가 달러화 흐름의 변곡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5월 30일∼6월 3일까지) 국내에선 정부가 오는 6월 1일 발표하는 5월 수출입 동향에 시선이 쏠린다.

수출 증가율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수입 증가율이 수출보다 빨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3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다음 달 1일 국내 증시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휴장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증시는 경제지표의 긍정적인 면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물가상승 압력의 완화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장에서 변동성이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변동폭을 2,550∼2,670으로 제시했다.

나라 밖 지표 중에선 중국의 5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후 시장에서 불거진 중국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누그러질지가 관심이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최근 상하이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봉쇄 완화 조치가 이어졌고 중국 정부를 중심으로 부양 조치가 나온다는 점에서 (중국) 지표의 추가 악화는 제한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주 후반 고용 증가세와 실업률 둔화 등의 지표가 더해지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5월 30일(월) = 미국 메모리얼 데이 휴장, 유로존 5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 31일(화) = 한국 4월 산업활동동향, 중국 5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3월 S&P·CS 주택가격지수, 미국 5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 6월 1일(수) = 한국 전국동시지방선거 휴장. 한국 5월 수출입 동향, 중국 5월 차이신 제조업 PMI, 유로존 5월 마킷 제조업 PMI, 미국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 2일(목) = 미국 연준 베이지북 공개, 미국 4월 내구재 수주

▲ 3일(금) = 중국 단오절 휴장, 미국 5월 고용보고서, 미국 5월 ISM 비제조업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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