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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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벼룩보다 작지만 원격 조정으로 걷고 점프할 수 있는 세계 최소형 로봇을 만들었다.
이 대학 맥코믹공과대 소속 존 A. 로저스, 용강 후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지난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게재했다.
0.5mm 크기에 게를 닮은 이 작은 로봇은 다리를 구부리고 몸을 비틀며, 기거나 걷고 몸을 돌리며 심지어 점프도 할 수 있다. 이 작은 로봇은 인간이 만든 원격 보행 로봇 중 역대 가장 작은 크기로 벼룩보다 작다. 복잡한 하드웨어, 즉 유압 장치나 전기로 구동되지 않는다. 대신 자체적인 몸체의 탄력성을 이용한다. 가열되면 기억되는 모양으로 변형되는 형상기억합금재료를 사용했다. 레이저로 로봇을 원격으로 제어하며, 로봇의 보행 방향도 결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자벌레, 귀뚜라미, 딱정벌레를 닮은 1mm 크기의 로봇도 만들었었다. 지난해 9월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초소형 비행체를 만들어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표지 모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초소형 로봇 기술이 향후 신체나 기계, 구조물의 갈라진 틈새 등에서 수술이나 수리, 접합, 개선 등 각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날을 앞당겨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후앙 교수는 "우리의 기술은 다양한 동작을 제어할 수 있고 초당 몸 크기의 절반을 걸을 수 있는데 이는 지상에서 초소형 사이즈의 로봇으로 구현하기는 어려운 기술이었다"고 말했다. 로저스 교수는 "초소형 로봇이 작은 구조물을 조립ㆍ수리할 수도 있고, 막힌 동맥을 청소하고 내부 출혈을 막거나 암 종양을 제거하는 등 수술의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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