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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올해 4분기부터 대출자의 개인 신용평점을 기준으로 평균 대출금리와 예대금리 차를 공시할 예정인 가운데 대출자의 신용점수가 같더라도 연령대별로 대출금리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개인 신용평점이 950~1000점으로 가장 높은 구간에 있어도 60대 대출금리가 30대보다 0.8%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개인신용평점 600점 이상)을 개인 신용평점·연령별로 나눠 분석해봤을 때 신용점수가 같더라도 60대 이상의 평균 대출금리가 30대보다 0.8%포인트, 20대보다 0.6%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가 950~1000점인 고신용자만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때 20대 평균 금리는 3.2%, 30대는 3%인 반면 60대 이상은 금리가 3.9%에 달했다.
중저신용자의 경우 연령대별 금리 차이가 1%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800~849점 대출자의 경우 20대, 30대 평균 금리가 각각 3.6%, 4.1%였고 60대 이상은 5.2%까지 높아졌다. 신용점수가 700~749점인 저신용자는 20대, 30대 평균 금리가 각각 6%였고 60대 이상은 6.9%였다.
신한은행도 950~1000점 고신용자 기준으로 20대 평균 금리는 3.2%, 30대는 3.1%인 반면 60대 이상은 3.6%의 대출금리를 부담했다. 800~849점 60대 차주의 평균 금리는 4.7%로 같은 신용점수대의 30대 평균 금리 3.8%보다 0.9%포인트 높았다.
하나은행은 연령별 금리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950~1000점 고신용자 기준으로 20대 평균 금리는 3.6%, 30대는 3.5%인 반면 60대 이상은 3.7%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거래나 연체율 등엔 문제가 없어 신용점수가 높더라도 고령자의 경우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봐서 내부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60대 이상은 직장 은퇴나 건강 문제 등으로 현금흐름에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는 신용대출 상품 리스트를 살펴보면 금리 조건이 좋은 상품들은 재직 중인 직장인이나 사업체를 운영 중인 경영주를 대상으로 하는 사례가 많다"며 "은퇴한 분들은 연금수급자대출이나 거래 실적에 따른 대출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들 상품은 상대적으로 한도나 금리 조건이 열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윤창현 의원은 "60대 이상 고령자들은 향후 기대소득은 낮지만 높은 가치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며 "연령대별 소득과 자산 보유의 특성이 충실히 반영되면 더 낮은 수준의 금리 혜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젊은 층 이용률이 높은 인터넷은행은 연령대별 신용대출 금리를 비교했을 때 20·30대 평균 금리가 60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점수 950~1000점 구간에서 20대 금리가 4.1%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3.9%. 60대 이상은 3.8%였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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