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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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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찾은 BTS, 바이든과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포용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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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BTS에 대통령 기념주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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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에서 4번째)과 만나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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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1일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약 35분 간 환담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방문은 백악관이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도서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방탄소년단을 초청해 성사됐다.

방탄소년단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환담에서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와 포용, 최근의 한국 방문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의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등을 언급하며 '증오'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증오는 단지 숨어 버릴 뿐이다. 선한 사람이 증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이야기하면 증오는 점차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여러분(방탄소년단)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여러분이 하는 일은 모든 이들에게 선한 것"이라며 "이는 여러분이 가진 (예술적)재능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메시지 때문으로, 이것이 중요한 점"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서명 및 발효한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법안(COVID-19 HATE CRIMES ACT)'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의 해결책을 찾는 데 저희도 조그만 노력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은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아 100여 명의 기자단 앞에서 백악관 방문 목적과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에서 온 특별한 손님을 환영하게 돼 기쁘다. 이들은 '그래미 어워드' 수상 후보에 오른 세계적 아이콘일 뿐 아니라 존중과 긍정 메시지를 전하는 젊은 앰배서더"라고 방탄소년단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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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3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방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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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이날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차례로 인사했다. 먼저 RM은 "오늘 백악관에 초청받아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아시아계 포용, 그리고 다양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진은 "오늘은 'AANHPI Heritage Month(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 도서 원주민 유산의 달)'의 마지막 날이다. 저희는 AANHPI 커뮤니티와 뜻을 함께하고, 기념하기 위해 백악관에 왔다"고 했고,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놀랐고,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런 일이 근절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이홉은 "저희의 음악을 사랑해 주시는 다양한 국적, 언어, 문화를 가진 저희의 팬, 아미 여러분이 계셨기에 저희가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하다"고 전 세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전 세계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이 모든 것을 연결해 주는 음악이라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뷔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RM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주신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인사를 마쳤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방탄소년단과 대화를 나누면서 대통령 기념주화를 선물했다.

현지에서는 방탄소년단이 한국 아티스트를 대표해 백악관에 초청을 받은 만큼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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