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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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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웰컴 BTS”… 백악관 앞 마중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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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아시아계 증오’ 대응 논의

바이든 “사람들, BTS 말에 귀기울여”… BTS “증오범죄 근절에 도움 되고파”

기자실 100여명 몰려 ‘폰카 촬영’ 경쟁… 온라인 생중계 접속자 31만명 넘기도

동아일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과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면담에 앞서 BTS가 방문한 백악관 브리핑룸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취재진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BTS 트위터 계정 캡처·워싱턴특파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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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약 35분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BTS 팬클럽 ‘아미’가 백악관 주변을 에워싸고 49석을 보유한 백악관 기자실에도 각국 기자 100여 명이 몰려 BTS의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등 백악관 일대가 공연장처럼 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 젊은층에서 폭발적 인기인 BTS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 철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 앞 잔디밭까지 나와 BTS를 맞았다. “뵙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하는 BTS에 “환영합니다. 어서 와요(Come on guys)!”라고 손짓하며 반겼다. 집무실에서 BTS와 마주 앉은 바이든 대통령은 “선한 사람이 증오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얘기하면 증오는 점차 줄어든다. 사람들은 여러분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BTS도 최근 발효된 ‘반(反)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안’에 감사를 표하며 “증오범죄 해결책을 찾는 데 저희가 조금이라도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환담 후 바이든 대통령은 BTS 멤버들과 나란히 서서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사진을 찍은 뒤 대통령 기념주화를 선물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기 전 백악관 브리핑룸에 등장한 BTS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브리핑룸을 찾은 기자는 평소보다 3배 많았다. 기자들이 앞다퉈 휴대전화로 BTS를 찍자 뒤에서 회견을 촬영하려던 카메라 기자들이 “전화기 내려(phone down)”라고 외쳤다. 온라인 생중계된 기자회견 동영상은 31만 명 넘게 동시 접속했다.

검은색 정장, 하얀 셔츠,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차례차례 연단에 오른 BTS 멤버 7인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근절을 거듭 촉구했다. 리더 RM이 먼저 영어로 “아시아 증오범죄, 아시아계 포용 및 다양성 같은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게 돼 영광”이라며 아티스트로서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할 기회를 준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멤버들은 한국어로 말했고 영어와 한국어 통역이 제공됐다.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범죄에 놀랐고 마음이 안 좋았다. 이런 일을 근절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했다.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잘못된 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했다. 제이홉은 “다양한 국적 언어 문화를 가진 ‘아미’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세계 많은 분께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아직도 신기하다. 이를 가능하게 한 음악은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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